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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살아가기

중국은행 통장만들기

by happyslow 201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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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은행을 이용하는 문제입니다.
집 앞에 널리고 널린게 은행인데 막상 가려고 하니 짧은 중국어가 걸리고... 그렇다고 방 구들을 파서 돈을 구깃구깃 숨겨 놓을 수도 없는 문제이고...

그래서 오늘은 중국에서 은행을 이용하는 방법을 설명해볼까 합니다.

중국에는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초상은행, 농업은행, 교통은행, 중신실업은행 그리고 각 지역별은행(예를들면 광동은행, 북경은행 등)이 있답니다. 여기에 HSBC(홍콩 해풍은행), City Bank 등과 같은 다국적 은행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죠.

중국의 대부분 은행은 국가에서 소유 및 관리를 하고 있고, 일부 은행은 성(省)정부에서 소유를 하고 있습니다.
▲ 이게 바로 중국은행의 마크입니다. 길거리 여기 저기에 참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통장을 만들어 봅시다!!!!

준비물 : 여권 원본, 1위엔, 신청서

 우선 여권과 1위엔의 돈을 들고 은행으로 직행합니다.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기 위해 왔다고 쏼라쏼라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중국어를 모르신다면 "开户kāihù"라고만 외쳐주세요. 바로 통장을 만들기 위한 신청서를 준답니다. 신청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계속하기로 하죠.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통장을 만들때 직불카드(現金Card,現金卡 xiànjīnkǎ)를 함께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ATM기기에서 돈을 찾는 기능도 있고, 쇼핑할 때 직불카드의 기능도 함께 해주는 유용한 카드랍니다. 직불카드를 만들때는 5위엔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기억하세요~~

아~ 그리고... 중국에서는 도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인감도장을 찍거나 통장에 도장을 찍는 곳은 없습니다. 사인이 통용되죠.

자... 그럼 이제 통장 신청서를 만들러 가볼까요~~

신청서에 등장하는 한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은행통장 신청서 – 開立個人銀行結算帳戶申請書

收款人姓名 – 신청인성명
家庭住址 – 거주지주소
单位地址 – 직장주소
邮政编码 – 우편번호
固定电话 – 고정전화
移动电话 – 이동전화
证件种类 – 신분증종류
证件编码 – 신분증 번호
发证机关所在地 – 신분증 발행처
帐户类型 – 통장종류
1.支票(지표) 2.借记卡(현금카드) 3.信用卡(신용카드) 4.其他(기타)
开户银行名称 – 개설은행명
开户银行代码 – 은행지정번호(은행 작성란)
开户日期 – 개설날자
存款人 签章 – 신청인 서명


여권외에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의 주소를 알고 가야 합니다. 반드시 사전에 적어가도록 하세요.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는 것이 생각외로 간단하답니다. 그러니 두려워 마시고 은행으로 고고씽~~~


* 은행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05년부터 중국에서 거주하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중국의 남부지방인 광동성의 혜주라는 도시에서 생활을 했었습니다. 은행 통장도 광동성 혜주에서 만들었었죠. 그러다가 2007년 북경으로 이사를 했고, 이사를 한 후에도 광동성에서 만들어 놓은 통장에 돈을 넣고, 현금카드로 돈을 뽑아쓰곤 했답니다.
 그러다가 그만... 현금카드를 잃어버리고 말았죠. 그래서 은행으로 쪼르르 달려가

 '저기... 현금카드를 잃어버렸는데요. 재 발급받고 싶어요.'
라고 말하자 친절한 은행직원이 통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오라더군요. 다시 집으로 달려가 통장과 여권을 가지고 은행에 갔는데...

은행직원 : 저기요... 아저씨... 이거 광동성에서 만든 통장이네요.
장 보 고  : 네. 제가 거기서 이사왔거든요.
은행직원 : 그럼... 광동성으로 가셔야지 왜 여기로 오셨어요??
장 보 고  : 네?? 같은 중국은행이잖아요? 여기서 발급이 안되나요?
은행직원 : 당근이죠. 광동성으로 가세요.
장 보 고  : 그럼 통장으로 돈을 찾을 수는 있겠죠?? 통장에 있는 돈을 다 찾아서 여기서 은행계좌를
                다시 개설하면 되잖아요.
은행직원 :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이 통장으로는 광동성에 있는 중국은행에서만 돈을 찾으실 수 있어요.
장 보 고 : 헐!!!!!!!!!!!!!!!!!!!!!!!!!!!!!!!!!!!!!!!!!!!!!!!!!

 어떻게 됐냐구요?? 결국 비행기를 타고 왕복 8시간, 내려서 버스로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돈을 찾기위해 다녀왔었답니다. 

 불과 3년전의 일입니다. 한국에서는 클릭 한번으로 모든걸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인데... 중국에서는 안되더군요.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정말 황당하고 또 황당했습니다. 잠깐의 실수로 현금카드를 분실한것 치고는 댓가가 너무 큰 셈이죠.
 뭐 덕분에 상해관광도 하고, 홍콩 관광도 했지만요. (비행기를 갈아타는 비행기로 끊어서 중간에 상해에서 6시간 정도 놀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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