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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런의 건강이야기

고열이 나는 딸 코로나 재감염인 줄 알았더니 - 기쁜 느런 건강원

by happyslow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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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주 동안 저희 딸이 학교를 가지 못했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시작된 열이 고열로 이어지면서 38℃를 오르락내리락 했기 때문입니다. 딸아이는 지난 2월에 코로나에 한 번 감염되어서 코로나 재감염으로 생각하고, 동네 병원을 찾아 신속 항원 검사를 받았더니 음성 판정이 나오더군요. 단순 열감기로 생각해서 약을 처방받아먹었는데, 보통 열감기와는 증상이 확연하게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목차

    보통 열감기와는 달라 코로나 재감염을 의심했습니다.

     보통 열감기에 걸리게 되면 해열제를 복용시키는데, 복용 후 1시간 정도가 지나면 약효가 나타나면서 땀이 나고, 열이 조금 내렸다가 약효가 떨어질 시간이 되면 다시 올라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2월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는 해열제를 먹어도 3일 동안 지속적으로 열이 났었기에 코로나 재감염을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PCR 검사가 가능한 큰 병원을 찾았습니다. 

    아이 열이 내리지 않아 PCR 검사도 받는 등 코로나 재감염을 의심했습니다.
    아이 열이 내리지 않아 PCR 검사도 받는 등 코로나 재감염을 의심했습니다.

     큰 병원 소아과에서는 코로나 검사와 함께 요즘 독감이 유행하니 독감 바이러스 검사도 함께 해보자고 하셔서 두 가지 검사와 염증 수치 등을 검사하기 위해 채혈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로는 코로나와 독감은 모두 음성이고, 백혈구 수치가 약간 떨어져 있으면서 염증 수치는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하셨고, 3일 정도 해열제와 항생제를 먹으며 지켜본 후 다시 병원을 찾으라고 하시더군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

    최근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더군요. 독감도 유행하고요.
    최근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더군요. 독감도 유행하고요.

     그러던 중 뉴스에서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와 메타뉴모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38℃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며, 기침,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고, 손을 잘 씻은 덕분으로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거리 두기가 사라지면서 다시 유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우선 동반하는 증상인 기침이나 가래, 콧물 등은 전혀 없고, 발열만 지속되는 상태이기에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이며 아이의 상태를 지켜보았습니다. 코로나 재감염을 아직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하셔서 조금 더 지켜봐야 했습니다. 

    5일 만에 열이 내렸습니다. 

     다시 병원을 찾기로 한 금요일 새벽부터 아이의 체온은 약을 먹지 않아도 정상을 가리키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고열이 나는 아이들은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가장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코로나 재감염인데, 몇 번의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이 나왔으니 코로나는 아닌 듯합니다. 

     

     병원 의사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로는 몸에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 접힌 부분에 혹시나 벌레 물린 자국이 있지 않은지 살펴보라고 하시더군요. SFTS라고 하는 중증열성혈소판 감소 증후군을 이야기하시는 듯했습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인데, 아마도 딸아이의 백혈구 수치가 정상보다 낮아졌고, 염증 수치가 증가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하신 이야기인듯합니다. 

     

     결론적으로 열이 내리면서 특별한 이상이 없기에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 느낀 것이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집집마다 체온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위생 개념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었는데 건강하게 잘 큰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 딸아이의 고열이 오히려 코로나 재감염보다 오래간 듯합니다. 지난번 코로나에 걸렸을 때는 3일 정도 미열만 났다가 끝이 났는데, 이번에는 5일 정도 열이 났으니까요. 아이가 열이 나면 부모가 잠을 못 자게 되는데, 주문이 들어온 도라지 배즙과 양파 흑마늘즙을 만드느라 새벽부터 가게에 나와 일을 해야 했고, 밤에 가면 딸아이와 놀아주고, 잠들면 중간중간 열도 확인하느라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날 때 해야 할 행동 5가지

     우리 인체가 열이 나는 이유는 백혈구와 바이러스가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게 되죠. 체온이 높아지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면역계를 더 활성화시키는데도 열이 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반면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켜 탈수 증상을 야기할 수도 있고, 고열이 지속되면 뇌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재감염이 일반화되면서 열이 나면 먼저 신속 항원 검사 등 코로나 검사를 받아봐야 하죠. 학교도 열이 나면 보낼 수 없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날 때 해야 할 행동 5가지를 소개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1. 체온 측정은 2시간 단위로

     저희 집에서 사용하는 체온계는 37.5℃가 넘어가면 표시창이 녹색에서 주황색으로 표기가 됩니다. 38℃를 넘어가면 붉은색으로 바뀌고요. 38℃ 이하는 미열로 보는 것이 맞고, 그 이상으로 높아진다면 열이 난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2시간 간격으로 체크하시고, 꼭 시간대별로 열 수치를 메모해두세요.

    2시간 간격으로 체온을 확인하시고, 시간과 온도를 메모해두세요.
    2시간 간격으로 체온을 확인하시고, 시간과 온도를 메모해두세요.

     

    2. 38℃를 넘어갈 때는

     이때부터는 열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 보통 열이 나게 되면 목욕을 시키거나 머리를 감기는 것도 꺼려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신데 빠른 시간에 씻겨주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미온수로 마사지를 시키거나 열이 난다고 해서 냉탕에 아이를 넣는 것과 같은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땀을 흘리는 것은 체온이 내려가는 신호입니다. 특히 손발이 따뜻하고, 땀을 흘리는 것은 체온이 이제 내려간다는 신호이니 해열제 복용을 중단하고, 잠시 기다려주셨다가 체온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3. 해열제는 신중하게

     해열제는 열을 내려준다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정확한 목적은 열을 바로 내리는 것보다는 아이의 컨디션을 좋아지게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너무 어린아이들(돌이 되기 전)에게는 주의해서 먹여야 하고요. 

     보통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해열제가 2가지 종류 이상은 갖추어져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타이레놀 등)과 이부프로펜(부루펜 시럽 등), 덱시부프로펜(맥시부펜 등)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를 먼저 사용하다가 효과가 없으면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를 교차 복용시키곤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는 복용 후 1시간 정도가 지나야 해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최대 효과 지속시간은 3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이부브로펜 계열은 아세트아미노펜보다 빠르게 해열 효과가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일한 계열의 해열제는 4시간 간격으로 복용을 시키고, 교차 복용은 2시간 간격으로 복용시면 됩니다. 교차 복용을 시키는 이유는 각 계열마다 열을 내리는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성분이 효과가 없으면 다른 성분으로 열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점은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같은 계열이기에 교차 복용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4시간 간격으로 먹여야 합니다.

     

    4. 중요한 것은 수분 보충

     아이가 열이 나게 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이 때문에 부모님들이 잠을 잘 못 자게 되는데요. 코로나 재감염에 의해 열이 날 때도 부모가 옆에 붙어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땀이 많이 나면 옷이 젖어버리게 되는데, 갈아입혀주지 않으면 열이 나는 데 감기까지 걸리기 쉬워집니다. 젖은 옷은  갈아입혀주시는 것이 좋고, 땀으로 많은 수분을 잃었기에 중간중간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시켜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열이 나면서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할 때는 물 2L에 소금 1티스푼과 설탕 12티스푼(60g)을 섞어 경구 수액을 만들어 아이에게 공급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경구 수액은 설사 등으로 고생하는 저개발 국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WHO에서 만드는 법을 보급했는데, 탈수를 예방해 주며 에너지의 공급원을 제공해 주어 수많은 생명을 살린 방법입니다. 

     

    5. 병원을 찾아야 할 때

     열 관리가 잘 되어서 열이 내린다면 다행이지만, 다소 심각해진다면 119에 연락을 하시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 두통이나 구토, 심한 기침, 정신 혼미, 늘어지는 현상 등이 있을 때
    • 잘 먹지 못하면서 소변을 8시간 이상 보지 않았을 때
    • 호흡이 빨라지거나 숨을 잘 쉬지 못하거나, 입술 등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생길 때
    • 열과 함께 묽은 설사를 계속할 때
    • 경련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때

     아무튼 이번에 딸아이가 열이 나면서 코로나 재감염이 아니라 우선은 다행이었고, 열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왕성한 식욕과 놀이욕을 보여주어 너무 고마웠습니다. 아빠가 만든 도라지 배즙도 잘 챙겨 먹어서 고마웠고요. 아이에게 열이 난다면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으니 꼭 확인해 보시고,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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